22.9.10~12. 종로성당, 명동성당, 서소문성지 역사관.
이번 추석에는 연휴 첫날 시가 가서 점심으로 회 시켜먹고 오고 추석 당일부터 서울에서 도보여행을 했습니다. 차를 가져갈까 고민하다가 차 밀리고 주차하기 힘들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 각자 짐배낭 하나씩 지고 지하철 버스 도보로 오갔습니다. 서울역~종로쪽에 오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고 노점도 다시 늘어나고 확실히 지난 설날하고는 다르네요.
아들이 창경궁에 가고 싶어해서 창경궁 부터 갔습니다. 쭉 산책하며 둘러보니 좋았으나 일부 공사 중인 곳도 꽤 있고 낮에 너무너무 더웠네요. 그리고는 종묘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갔는데 거긴 아주 대규모 공사 중이었어요..

실망한 아들을 데리고 배고픈 남편과 저는 광장시장으로 가려고 나온 순간! 아들이 성당이다!!를 외칩니다.
오~ 종묘 옆에 천주교성지순례책에 있는 종로성당이 있네요.ㅎㅎ 비록 문은 잠겨 있어 안에 못들어가서 아쉬웠지만 무려 도장 7군데 클리어ㅋㅋ(몇몇터는 걷다가 확인했고 못 본 곳도 있고 그러네요)
기쁘게 나와 광장시장으로 향했습니다.




그 다음에 숙소에 짐을 풀고 명동성당으로 향했습니다.
명동성당은 아들과 저의 마음의 고향인 것 같아요.
행복하게 미사보고 기도하고 나왔는데,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지하성당 문이 닫혀있었어요.ㅜ.ㅜ 아들이 내일 또 와야 된다며 울고 떼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제일 아들에게 힘든 부분이지요...어디에서든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자 했던게 안 되면 될 때까지 집요하게 요구합니다...) 내일 또 오긴 힘들다고 하고는 무릎꿇고 촛불기도를 하고 돌아보니 애가 없네요...
그런데 지하성당 앞을 서성이고 있다 "수녀님이 열어주신대!!" 라고 기뻐서 소리칩니다. 가보니 제의실을 담당하시는 상냥한 수녀님께서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너무 귀엽다고 하시며 "대건 안드레아의 장래 희망이 뭐니?"하셔서 잠시 생각하더니 "신부님이요!"라고 했고 수녀님께서 기쁜 표정으로 "안 그래도 대건 안드레아를 통해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도했단다. 다음에 오면 제의실도 보여줄게. 거기에 김대건 신부님 유해도 있어." 하시니 아이의 눈이 휘둥그래졌어요.ㅎㅎ 즐겁게 성당에서 나오며 난 명동성당이 제일 좋아! 수녀님 덕에 지하성당도 갔어! 이제 명동길에서 달고나 빵만 사면 다 돼!! 를 외칩니다.ㅋㅋ




다음날 아침부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전시를 너무 열심히 봤더니 넘나 피곤한..ㅜ.ㅜ
원래 통인시장이랑 서소문순교성지(예전에 약현성당이랑 같이 갔는데 공사 중이라 못들어가서 그때도 울고불고 난리였죠...ㅠ.ㅠ)도 가기로 했는데 너무 걸었더니 발에 물집이 가득하고 내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거 같은..
아이도 좀 피곤하긴 했는지 양보해서 통인시장은 빼고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서소문순교성지로 갔어요.
몇년 전과 달리 서소문성지 역사관이 완전하게 조성이 되어 있어 아이가 행복해하며 둘러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천주교 박해의 역사와 순교자들의 삶은 항상 존경스럽고도 마음을 아프게 하지만요..ㅠ.ㅠ












약현성당이 눈 앞이나 도저히 조금 더 걸을 기운이 없어 서울역으로 가서 늦은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서 집에 왔습니다. 좀 미련스러운 여행이었으나 마치 도보성지순례를 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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