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9.금.~20.토.
지난 주가 결혼10주년이었는데 남편이 일이 있어서
이번주에 갑자기 당진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제 원래 계획대로면 바르셀로나에 가야 하는데ㅎㅎ)
아들이 대건안드레아인데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이니 솔뫼성지에 가보고 싶다고 전부터 그래서 가을쯤 가자고 했었거든요.
인터파크에 뜬 5만원 여행지원 쿠폰을 보고
급하게 예약을 했는데 숙소가 좀 좋아보이는데는 토요일 마감이라 할 수 없이 금요일 1박으로 했습니다.
제 차에 짐은 미리 실어놓고, 남편이 요즘 많이 바빠서 늦게 오는 바람에 퇴근하자마자 주차장에서 제 차에 태우고, 아들 태권도 끝나자마자 학원 앞에서 픽업해서 출발했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꽤 막혀서 조금 힘들었네요.;;;
지은지 얼마 안 됐는지 아주 깨끗하고 넓더라구요. 디럭스트윈인데 쿠폰 넣어서 10만원이고, 2인기준 금액이라 아들 추가요금 2만원 총 12만원이었어요. 저희가 아침을 잘 안먹어서 조식은 안했는데 빵음료정도 나오는 조식이 5000원이구요.
가족 모두 호텔은 굉장히 만족했어요.
서해라 시원스럽지는 않아도 오션뷰였는데 아쉽게도 미세먼지로 잘 보이진 않았습니다. 주변은 좀 번잡하지만 한진포구 쪽이라 횟집같은 식당은 많았어요. 남편은 회 싫어해서 저혼자 자연산도다리 한접시 사서 맥주랑 클리어 했네요.ㅋㅋ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보다 미세먼지인지 안개인지 너무 뿌옇고 한치 앞이 안 보이더라구요. 피곤하기도 하고 좀 시야가 트이고 나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10시반정도까지 푹 쉬고 신리성지로 일단 출발했는데 그때까지도 앞이 잘 안 보이더라구요. 긴장해서 핸들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서 아직도 어깨가 아프네요. 한치 앞이 안보이는 시골길을 가는데 뒷자석에 두 남자는 자고 있고, 안개를 헤치고 소형차를 몰고 가는 지금 이 모습이 제 인생같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11시 넘어 신리성지에 도착했는데 여전히 안개 속이였어요. 맑은 날 찍은 다른 분들 사진 엄청 멋지던데 좀 아쉽긴 했습니다. 순교미술관도 코로나로 닫아서 더 아쉽더라구요.. 나중에 또 와보고 싶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기도실? 안에 순교자들의 부조와 말씀이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전체적으로 굉장히 세련되게 성지가 조성되어 있었어요.
원래 계획대로면 솔뫼성지 갔다
합덕성당 토요특전미사를 보고 집에 가려던 건데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미사는 안보고 가기로 하고
합덕성당부터 갔어요.
공세리 성당, 약현 성당, 전동성당 등과 비슷한 느낌이고 따뜻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합덕성당 뒷편에 농촌테마공원이 있어
아이가 가보고 싶다고 하여 둘러보았는데 아기자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미세먼지가 최악이라 그런가 아무도 없더라구요.^^;; 그래도 안개는 조금 걷혀서 주변이 보이기는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대건 신부님 생가터가 있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방문하셨던 솔뫼성지에 갔습니다. 확실히 조성이 잘 되어있더라구요. 김대건신부님 기념관은 리모델링으로 내년2월정도까지 문을 닫는다고 해서 아쉬웠습니다.
매듭을 푸시는 성모님의 집이 참 인상적었고 스테인드글라스가 베를린 카이저빌헬름교회도 떠오르게 하고 그렇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솔뫼성지에는 성상들이 특히 아름다웠는데 조각가들의 신심과 개성이 각각 드러나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아들이 간절히 원해서 합덕성당에서 성모자 그림액자 1개를 사주고 솔뫼성지에서는 김대건 신부님 만화책을 사주었습니다. 솔뫼성지 앞쪽에는 로컬마트와 공주알밤빵 가게가 있고 카페도 있었습니다. 성지순례하느라 배고파서 그러기도 했고 방금 구운 빵이라 맛있어서 알밤빵을 잔뜩 먹고(그런데 알밤 모양이라 이름이 그런건지 빵은 알밤 맛은 아니더라구요^^;;) 아이스 커피를 마시면서 운전해서 돌아왔네요.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많이 밀려서 힘들긴 했지만 아름다운 솔뫼성지를 순례하고 나와서 좋았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이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나마 가을성지순례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신리성지는 봄, 여름에 찍은 사진들은 매우 푸르고 아름다워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직접 좋은 날씨에 가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성지순례에서 제 마음에 새겨진 기도문은
솔뫼성지의 십자고상 앞에서 바치는 기도문입니다.
오, 예수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제 삶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게 하고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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