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성당에

6. 약현성당에서 6살 생일파티

소중맘112 2020. 2. 3. 22:02

2019.04.28.

이번 생일도 성당에서..^^

 

명동성당을 사랑하던 아들이

'하나뿐인 내편'에 나온 성당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니가 왜 가야 하냐니 홍주씨도 갔잖아. 그러네요.ㅎㅎ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서양식 성당인 중림동 약현성당이라고 하니 의미가 있다 싶어서 가기로 합니다.

아들의 생일을 앞두고 '열혈사제'를 보는데(제가 넘 재밌어서 보고 싶긴 한데 욕이랑 때리는게 많아 아이한테 자체 모자이크 시키고 안좋은 장면마다 미니텐트 안에 들어가라고 했어요^^;;) 보다가 저기 약현성당이다! 그러더라구요.

진짜네요.ㅋㅋ

 

그래서 이번 생일엔 약현성당 앞 브라운***레지던스를 23일 잡고 실컷 약현성당에 갔어요.

금요일 저녁에 유치원 소풍 다녀온 복장 그대로 비 때문에 차도 밀려 늦게 도착했는데

무조건 바로 성당에 가자고 합니다.

배가 고팠지만 일단 성당으로 갑니다.

무서워하는 멍멍이 소리에도 개의치 않고 전진!!!

금요일 저녁에 결혼식을 하고 있었어요.

둘러보고 내려와 비도 오고 해서 아무 식당이나 들어갔는데 사대천왕에 나왔던 맛집이었어요.

원조닭***~~ 넘 맛나게 먹었네요.

 

다음날 아들의 바램대로 케이크를 들고 다시 성당으로 갔는데 또 결혼식 직전이었어요.ㅋㅋ

부끄러웠지만 구석에서 생일파티를 해주고 순교성지기념관을 둘러본 후 서울역 쪽에 걸어갔어요.

서소문공원 안에 순교자현양비를 보고 싶다는데 공원이 공사 중이라 못들어간다니 펑펑 울었어요.

나중에 저녁에 레지던스 앞 멀찌기서 보더니 좋아했어요.

 

마지막으로 늘 가는 코스대로 명동성당 한 바퀴 돌고 촛불기도 한 후 지하에서 아이는 젤라또를 먹고 저는 전** 커피를 먹고 남편은 샌드위치를 사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에 왔습니다. 숙소 창 밖에서 약현성당이 보여서 참 좋았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또 약현성당에 가서 청소년미사를 보고 나왔습니다.

성당 올라가는 길에 십자가의 길 산책로를 너무 좋아해서 4번 정도 왔다갔다 했네요.

성인께서 우리를 지켜보아 주시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내년엔 어디를 가자고 할 지 모르겠어요. 미사를 보는데 오늘은 "평화를 빕니다."라는 인삿말이 특히 와닿더라구요.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성가 노랫말두요...

 

사람이 참 많고 자리가 좁아 뒤에 쪼그리고 미사를 보기는 했지만 역사가 온 몸으로 느껴지는 성당에서 잠시나마 평화를 느끼고 와서 참 좋았습니다.


"평화를 빕니다."